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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법 – 안전한 수익 추구
 
인간의 행복이란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커다란 행운보다는 매일같이 맛볼 수 있는 작은 편리함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 벤저민 프랭클린, [프랭클린 자서전, 1791]
 
주식투자에서 수익을 얻는 두 가지 투자법(*)이 있습니다.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매수해서 주가가 오르면 매도해서 수익을 챙기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투자법이 하나이고 꾸준하게 성장하는 기업의 주식을 매수한 다음 성장이 둔화되는 시점에 매도해서 수익을 챙기는 필립 피셔의 성장주 투자법이 다른 하나입니다.
* 투자 방법/전략으로는 가치투자에 해당하는 두 가지 말고도 다음 네 가지 투자 전략이 있습니다.
- 추세추종 전략 – 차트매매 전략 – 랜덤워크 전략 – 경기순환 원리를 이용한 전략
 
가치주 투자법은 현재 가치에 비해 싸게 거래되는 주식을 매입해서 주가가 가치에 근접하면 매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은 수익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이를 폄하하는 말로 ‘담배 꽁초 줍기 투자’라고 하는데요. 사실 우리나라에는 꽁초라고 하기에는 너무 긴, 장초(*)가 널려있기에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천국입니다.
* [마법의 멀티플] 번역자인 심혜섭 변호사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장초의 나라’라고 했는데, 100% 공감합니다.
 
저는 작년 5월 6일 여섯 번째 편지에서 장초 20개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제가 편지 쓰는 일을 5월까지 하고 있다면 1년 후 주가가 어떻게 되었는지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시장지수가 워낙 빠졌기에 시장은 이길 것으로 예상되지만(입방정), 수익을 낼지 궁금하네요.
 
그레이엄은 자신이 설정한 조건에 맞는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든 다음 주가가 매수가에서 50% 오르거나 매수한지 2년이 되면 무조건 매도했습니다. 보유기간을 정해둔 이유는 그 주식의 저평가 상태를 시장에서 2년내 알아채지 못한다면 자신이 모르는 뭔가가 있을 거라고 판단한 것이죠.
* (아마도)유일한 예외는 ‘GEICO’ 투자로 많은 금액을 투자해서 장기간 보유함으로써 엄청난 수익을 올렸습니다.
 
보유 기간에 대해서는 많은 가치투자의 구루들이 2년~4년으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시장에서는 이 정도 기간이면 내재가치가 제 가치에 부합하는 가격이 되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안 되는 걸까요? 우리가 그렇게 느끼는 원인은, 빨리빨리를 외치는 우리의 조급증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 차례 밝혔듯이)저는 국내 주식에만 투자하고 있지만, 여전히 싸고 은행금리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주는 주식이라면 보유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성장주 투자법은 현재 가격은 가치에 비해 비싸지만 미래 가치에 비해 싸다고 판단되는 주식을 발굴해서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미래 가치를 분석/판단해야 하므로,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성공했을 때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얻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패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가 포기했듯이 누구에게도 권하지 않습니다.
 
그레이엄도 인정했듯이, ‘성장주 투자에서 성공하기란 결코 쉽지 않으며 힘든 일’입니다. 꽁초든 장초든 싼 주식을 매수하면 확실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작은 수익을 모아서 큰 수익을 만들면 됩니다. 힘을 덜 들이고도 안전하면서 시장을 이기는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투자 관련 책을 한두 권만 읽으면 알 수 있는 뻔한 얘기를 했는데요. 요즘 들어 경험이 적으면서 마음 급한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크게 들리길래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투자자의 제1 덕목은 인내심입니다.
그리고/그래서 투자자는 느긋해야 합니다.
 
숙향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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