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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인 투자자, 숙향의 투자 자세
- Don’t Buck against the Markets
 
세상에는 노장(老長) 트레이더도 있고, 용기 있는 트레이더도 있어요. 그렇지만 노장이면서도 용기 있는 트레이더는 그리 많지 않아요.
- 에드 세이코타, 잭 슈웨거의 [시장의 마법사들]
 
오늘은 시장을 상대로 이기려 하지 마라, 무리하지 마라, 아마 이런 정도로 정리되는, 제가 생각하는 저의 투자 자세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는 펀드나 자산운용사에 투자금을 맡기거나 직접 투자하는 경우에는 (잘 하는 것으로 믿어지는?)투자자의 포트폴리오나 주식형펀드를 모방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하지만! 이런 과도기를 지난 다음, 투자는 투자자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결정해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숙향이란 사람은 이런 생각으로 투자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1. 시장에 대해 불만을 갖지 않습니다.
- 시장 전체를 혹은 개별 주식의 주가를 움직이는 것으로 믿어지는 매매 주체들이 있습니다. 이들에 의해 인기주가 만들어지고 반대편에는 소외주도 나오는 것이지요. 제 맘처럼 되지 않는다고 해서 불만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가치투자자는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유리한 기회/위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 시장을 이용하지는 못할 망정 결코 이용당해서는 안 됩니다.
 
2. 정부 정책에 대해 불만을 갖지 않습니다.
- 하나의 기업도 바꿀 수 없는데, 정부 정책을 바꾸려는 시도는 힘 빠지는 일이죠. 따라서 정부 정책에는 대응할 뿐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의 역사가 오랜 세월에 걸쳐 시행착오를 통해 발전/변화해 왔듯이 우리도 그렇게 달라질 것으로 믿습니다.
- 우리나라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 또한 안정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부를 늘리기 위해 시급한 문제는 주주(권리) 평등입니다. M&A에 의해 대주주 지분을 양도할 때 일반 주주도 동일한 조건으로 매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주주에게 유리한 법/규정이 많은데, 이것이 대표적인 악법이죠.
 
3. 평균회귀의 원리를 믿습니다.
- 비싼 주식은 싸게 될 것이고 싼 주식은 비싸게 될 겁니다. 가격은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죠. 세상 이치가 그렇고 시장원리는 그렇게 작동한다는 것을 믿습니다. 시장은 일시적으로는 비효율적이지만 결국은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레이엄은 이를 시장의 미스터리라고 했고 그 미스터리는 가치투자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4. 해외 증시를 보지 않습니다.
- 그러기에는 우리나라 주식이 너무 쌉니다.
- 69번째 편지, ‘능력범위’에서 충분히 말씀드렸죠^^
 
5. 투자하는 기업/업종에 대한 편견이 있습니다.
- 경기에 민감한 업종은 피하려고 합니다. 은행/건설/항공업 등이죠. 무역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의 기업이 경기에 영향받을 수밖에 없지만, 구분하려고 합니다.
- 제가 투자한 회사가 발전하는 것이 마음으로 기쁜, 그런 회사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국내인 대상 카지노, 담배 제조 회사 등은 당장 떠오르는 기피 대상이죠.
- 일반 주주를 배려하지 않는 기업 주식을 피합니다. 그런 점에서 주주운동 하는 분들을 응원하지만, 참여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 사람은 변하기 어려운 존재라는 게 한 가지 이유이고 그래서 그런 일로 제 귀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 반면에 최선호 주식은 주주를 배려하는 기업입니다.
 
 
이런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그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과 지난 역사를 살피거나 주주담당자와의 대화 또는 주주총회 참석을 통해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기업의 주주 배려심을 판단하는 한 가지 요령은, 그 기업의 배당정책을 살펴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트레이더로 엄청난 돈을 번, 폴 튜더 존스의 책상 위에 있는 글이라고 하는데요. 겸손함을 넘어 조심스러워 하는 그의 마음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을 전하면서 오늘 편지를 맺습니다.
 
잔디 깎는 기계에 저항하는 풀잎은 잘려 나가고, 굽힌 풀잎은 살아남는다는 것을 깨달아라.
- 테리 번햄,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Mean Markets and Lizard Brains in 2005]
 
숙향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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