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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안녕~
 
2021년 마지막 편지를 띄웁니다. 2021년은 하루가 더 남았지만, 증권쟁이들에게는 주식시장 폐장일인 오늘이 올해 마지막 날이나 다름없겠죠^^ 한 해를 마감하는 편지를 쓴다고 생각하는 순간, 뭔가 의미 있는 얘기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들더군요.
 
그래서 궁리한 것이, 가치투자자로서 항상 기억하고 되새겼으면 하는 금언(金言)이 좋을 것 같았고 머리에 퍼뜩 떠올린 주제가 둘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언급했던 적이 있어서 많은 분들의 기억에 생생하겠지만, 복습하는 셈 쳤으면 합니다.
 
 
1. 투자에 있어 단 하나의 고전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코 가치투자의 원조, 그레이엄이 쓴 [증권분석]입니다. 이 책 첫 장을 열면 만나게 되는 다음 글귀는 투자자들이 긴 투자 여정에서 맞닥뜨릴 갖가지 상황에서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경계하기 위해 마음 속 깊이 간직했으면 하는 명문입니다.
 
지금은 실패했지만 회복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지금은 축하받지만 실패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 호라티우스, <시론 Ars Poetica> / 출처: 벤저민 그레이엄, [증권분석, 6판, 이건 번역본]
 
올해 시장에서 올린 실적에 실망하신 분은 내년에 좋은 실적으로 보답 받을 겁니다. 그게 ‘평균회귀의 원리’ 거든요. 올해 만족스런 수익을 얻으신 분은 내 실력보다는 행운의 여신이 도와준 것은 아닌지 겸손한 마음으로 내년을 맞았으면 합니다. 제가 숱하게 겪어봐서 잘 아는데, 행운의 여신은 자만하는 자를 무지무지 싫어하거든요^^
 
 
2. 레버리지의 위험을 강조한, 버핏의 투자 3원칙입니다. 버핏이 말하는 투자 원칙에는 ‘빚을 지지 말라’는 세 번째 원칙이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
1. 돈을 잃지 말라
2. 원칙 1을 잊지 말라
3. 빚을 지지 말라
Buffett's sayings: Rule number one, don't lose money. Rule number two, don't forget rule number one. Rule number three, don't go into debt.
- 출처: 앨리스 슈뢰더, [스노볼 2권]
 
투자 원칙은 무엇보다 투자 원금을 잃지 않는 데 두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식을 매수할 때 그 주식의 내재가치에 비해 싼 가격으로 매수해야 하는데, 그레이엄은 이 차이를 ‘안전마진’이라고 했습니다. 버핏은 안전마진이 큰 주식을 매수하면 원금을 잃을 위험을 줄여준다고 했고요.
 
 
저는 3번째 원칙을 강조하고 싶어서 반복해서 말씀드리고 있는데요. ‘빚을 지지 말라’, 이 가르침은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우리는 어차피 부자가 될 거니까 서두르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투자에서 입은 손실을 빨리 만회하고 싶어서 레버리지를 동원했다 손실을 더 키운 사례는 수없이 많이 들었을 겁니다. 불행히도 직접 경험하기도 했을 테고요. 가치투자를 믿고 꾸준히 실행해 나가기만 하면 부자로 은퇴할 것이라는 그레이엄의 말씀을 믿고 찬찬히 정진했으면 합니다.
 
저와 알고 있거나 또는 나중에 알게 되거나, 어쩌면 영원히 알지 못할 분까지, 모든 분들이 올해보다는 더 나은 내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연말 잘 보내시고 내년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숙향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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