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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범위 circle of competence
 
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뉴스를 통해 엄청나게 늘어난 해외주식 투자금액을 보면서 또는 주위 투자자들의 대화에서 실감하곤 하는데요. 그럼에도 저에게 있어 해외 주식투자는 영어 실력이 안 되기 때문에 진작에 포기한 영역입니다.
 
지난 주에 젊은 투자자들과 대화하다 “숙향 님은 해외 주식 투자를 하지 않으세요?”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해외 주식투자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을 털어놓게 되었는데요. 대략 다음과 같이 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 (꼰대 발상으로)해외 주식투자를 잘 해서 외화를 벌어왔으면 하는 관점에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지만, 저는 능력이 되지 않아서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능력 문제는 언어와 함께 (투자해야 할)주식에 대한 가치분석이 어렵다는 두 가지 정도가 되겠고요.
 
2. 우리나라 시장에 싼 주식이 너무 많아서 굳이 해외 주식에 투자할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주식이 저평가되고 있는 2가지 이유에 대한 얘기하면서 지배구조 문제는 해소되고 있고 지정학적 문제는 로또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나라 주식투자의 매력에 대해 장황설을 펼쳤겠죠.
 
 
오늘은 능력범위라는 멋진 말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워런 버핏은 버크셔 주총에서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에 대해 설명하면서, 능력범위의 중요성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도드와 그레이엄은 능력범위(투자자들은 자신이 잘 아는 분야의 기업에만 투자해야 한다)를 강조합니다. 아는 분야에만 투자했기 때문에 큰 실수를 피할 수 있었다고 말이죠.
 
그리고 1997년 주주서한에서, 버핏 자신이 스승의 가르침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밝히고 있습니다.
 
 
투자자는 선택한 기업을 정확하게 평가해야 하므로, 자신의 능력범위를 정하고 그 안에 들어오는 기업만 평가해야 합니다.
 
우리는 능력범위 안에서 활동할 때 강점이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에 속한 기업의 장기 경제성을 예측하는 일은 우리 능력범위를 벗어납니다. 누군가 이런 산업에 대해 예측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주가 움직임으로 이런 예측력을 뒷받침한다고 해도, 우리는 이들을 부러워하지도 않고 모방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이해하는 분야를 고수할 것입니다.
- 인용: 로렌스 커닝햄 엮음, [주식 말고 기업을 사라 The essays of Warren Buffett in 2002]
 
이 말씀은 왠지 워런 버핏에게서 받은 이미지와 달리 너무 소극적으로 들립니다. 하루 종일 사업보고서와 각종 서적과 잡지를 읽으면서 투자 범위/대상을 넓혀온 버핏이니까요. 그래서 조금은 적극적인 인물을 찾게 되었는데, 바로 아인슈타인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 차지하는 부분을 원이라고 하면 원 밖은 모르는 부분이 됩니다. 원이 커지면 원의 둘레도 점점 늘어나 접촉할 수 있는 미지의 부분이 더 많아지게 됩니다.
 
아인슈타인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모르는 게 더 많아지므로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뜻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이런 말씀을 했지만 저는 원이 커진다는 것을 능력범위가 넓어진다는 뜻으로 읽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통해 능력범위를 넓히자는 것이죠.
 
저에게 해외 주식투자에 대해 질문했던 젊은 친구는, 제 생각을 듣고 나서는, “그러면 숙향 님을 믿고 국내 주식에 투자하면 될까요?”하고 질문하더군요. 제가 뭐라고 답했을까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숙향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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