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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1월 어느 추운 토요일, 워런 버핏은 워싱턴에 있는 GEICO 본사를 찾아갑니다. 당시 버핏은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론 강의를 듣고 있었는데요. 그레이엄이 GEICO의 회장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그에게는 생소했던)보험업과 그레이엄이 회장으로 재직 중인 회사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찾게 되었습니다.
뉴욕에서 워싱턴까지 4시간 걸려 GEICO 본사를 찾았지만 휴일이라 정문은 닫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버핏은 건물관리인에게 사정해서 마침 회사에 나와있던 로리머 데이비드슨 부사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데이비드슨은 그레이엄의 제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버핏에게 보험업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줍니다.
버핏은 여러 차례 자신이 투자자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백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는 행운’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하지만 그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19세 때 [현명한 투자자]를 읽었던 것은 행운으로 치더라도, 그레이엄에게서 직접 배우고 함께 일할 수 있었던 행운은 그의 집요한 노력이 만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무모한 방문자인 21살 대학생에게 토요일 오후 모두를 할애해서 보험업 강의를 한 데이비드슨과의 만남은 버핏의 이후 삶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버핏에게는 자신의 지혜를 아낌없이 나눠준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이 있지만 데이비드슨은 호기심 많은 21살 버핏에게 보험업에 대한 가르침 말고도 큰 가르침을 주지 않았을까요?
저는 1985년 다니던 직장에서 ‘코리아 펀드(KOREA FUND)’에 대해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야근이 일상이었던)당시 야간대학에 다니느라 퇴근이 빨랐고 그래서 맡은 업무만으로도 근무시간이 빠듯했던 저에게는 무척 성가신 일이었는데요. 상명하복!^^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직장과 가까운 경제신문사 두 곳을 몇 차례 오가면서 자료를 준비했고 한 달이 안 돼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주식투자 = 도박’으로 인식되어 있던 제 관념을 변화시킨 행운의 시작이었습니다. 마침 주식시장이 최고의 호황 국면에 들어가고 있던 시기라는 또 다른 행운까지 겹쳤지만 저에게 ‘주식투자 = 해야 할 투자’로 인식하게 된 기회를 만난 것보다 더한 행운에는 미치지 못할 겁니다.
직장내 다른 부서 상사였던 (저를 귀여워해줬던)베테랑 투자자는 집이 없는 저에게 집을 사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집을 팔고 주식시장에 들어오던 1988년에 주식을 팔고 집을 사는 행운도 있었고요.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 예상하지 않은 호재나 테마에 엮이어 주가가 크게 오른 덕분에 매도해서 큰 수익을 올렸을 때 우리는 흔히 운이 좋았다고 말합니다. 저도 가끔은 그런 행운이 찾아오는 것을 보면 누구에게나 그런 (소박한)행운은 있겠지요.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은 주식투자자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식은 장기적으로 가장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주는 투자수단이라는 것은 증명되었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투자법도 수많은 구루들이 제시해 두었으니까요.
독서를 통해 구루들의 가르침을 습득하고 주변의 뛰어난 투자자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배우려는 자세는 겸손한 마음에서 나옵니다. 과정이 불분명한 행운은 더 큰 불행으로 앙갚음 당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워런 버핏은 미국에서 태어난 자신을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했지만, 저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버핏보다 더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흔히 말하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2가지 리스크는 해소되고 있고 시장에는 너무나 싸게 거래되는 주식들이 널려있으니까요.
다음 편지에서 뵙겠습니다.
숙향 배상
참고 책: 로렌스 커닝햄, [버크셔 해서웨이 Berkshire Beyond Buffett in 2014]
[위 내용은 투자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행해진 거래에 대해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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