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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타이밍(2)
- 시장을 이용하라
지난 5월에 있었던 2022년 버크셔 주주총회 질의응답 시간에 한 주주는 워런 버핏이 마켓 타이밍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시점 선택을 잘하는 것을 보았다며 그 요령을 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버핏은 (당연히)자신은 결코 잘 맞추지 못할 뿐 아니라 시장을 전망하고 매매를 한 적이 없다고 답했고요.
저는 2008년 3월, <뉴욕타임스>에 ‘Buy American’이라는 칼럼을 게재했습니다. 제가 만약에 타이밍을 맞출 능력이 있다면 6개월을 더 기다렸을 겁니다. 실제로 우리는 3월에 많은 금액을 리글리와 골드만삭스에 투자했는데, 나중에 돌아보면 매우 큰 실수였죠.(*)
우리는 2020년 3월 기회도 완전히 놓쳤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식시장이 폭락한 다음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했을 때 말이죠. 우리는 타이밍을 맞춰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를 믿어서는 안 됩니다.(***)
* 기고문이 나오고서 1년이 지난 2009년 3월에야 시장은 바닥을 확인했습니다.
** 버핏은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유동성부족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FRB에서 재빨리 돈을 푸는 통에 싸게 매수할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 버핏의 겸손한 변명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의 뛰어난 마켓타이밍 능력을 인정하는 많은 증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 78번째 편지, ‘마켓타이밍’ 참조
버핏이 명확하게 부정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마켓타이밍을 맞추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시장 수익률 이상을 올리는 게 어려운 일이므로 차라리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권한 것처럼 말이죠.
실제로 워런 버핏과 그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은 마켓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시장이 주는 기회-싸게 매수하거나 비싸게 매도할 기회-를 이용할 것을 권합니다.
건전한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짠 투자자는 주가 등락에 동요하지 말아야 한다. 주가가 크게 내려간다고 걱정해서도 안 되며, 주가가 크게 오른다고 흥분해서도 안 된다. 투자자는 시장 호가(呼價)란 무시하면서 필요할 때 쓰라고 있는 것임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주식의 가치는 투자자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 현명하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주식시장을 무시하고, 투자한 회사의 배당 수익과 영업 실적에 관심을 기울이는 편이 낫다.
-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계속해서 잘 들어맞았던 시점 예측의 단 하나의 원칙은 분석 결과 쌀 때 보통주를 매수하는 것이고 비싸거나 적어도 더 이상 싸지 않을 때 매도하는 것이다. 이것이 시점 예측인 것 같지는 않지만 가치 평가 방법에 의한 증권의 매매이다.
본질적으로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필요 없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증권을 매우 싸게 매수하면 비록 시장이 계속해서 하락한다고 할지라도 여러분의 보유 증권은 안전하다. 그리고 꽤 높은 가격에서 증권을 매도하면 시장이 계속해서 상승한다 하더라도 여러분은 현명한 일을 할 것이다.
-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우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으로부터 성공투자의 열쇠는 좋은 기업의 주식을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대폭 할인되었을 때 사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초에 대다수 기관투자가는 거래가격을 정할 때 기업의 가치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믿기 어려운 현상입니다.
- 워런 버핏, 1985년 주주서한
벤저민 그레이엄은 주식과 현금 비중을 기본적으로 50:50으로 가져가되 시장이 과열되었을 때는 주식비중을 25까지 줄이고 시장이 침체되었을 때는 75까지 늘리라고 했습니다. 즉 큰 틀에서 비중 조절을 통해 시장 상황에 대처하라는 것이죠.
현금 비중 조절이 마켓타이밍이 아니냐고요? 예! 저는 그것을 마켓타이밍으로 봅니다. 시장 분위기에 따라 현금 비중을 조절하거나 주가가 가치에 근접한 주식을 매도해서 주가가 가치와 멀어진 주식을 매수하는 교체매매 방식으로 말이죠. 시장 진출입 시점을 재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우리는 마켓타이밍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레이엄의 조언조차 적용하기에 쉽지 않습니다. 도대체 지금이 어떤 위치인지 분명히 과열은 아니고 침체에 가까울 것 같긴 한데, 그럼에도 더 떨어질 것 같으니 말이죠. 그래서 대가들은 한결같이 마켓타이밍을 결코 맞출 수 없으므로 싸게 거래되는 주식을 산 다음 제 가치에 어울리는 주가가 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는 게 아닐까요?
내일 받게 될 편지를 부치려는 지금 우리 시장은 엄청나게 빠지고 있습니다. 평소 현금비중이 많지 않은 저로서는 싼 가격에 넣어둔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다는 연속되는 알림이 반갑기보다는 살짝 공포스럽기까지 한데요. 하지만 공포심에 갈팡질팡하지 않고 매수에 집중하는 오늘 저의 행동은 매우 이성적인 자세로써 자랑스러워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일 시장이 어떻게 될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말이죠. 여러분도 그랬으면 합니다.
낼 모레 뵙겠습니다.
숙향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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